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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drama & movie

폭싹 속았수다 _ 임상춘 작가

by flower-mi 2025. 4. 2.

 

나무위키

 

안녕하세요.

모두들 '폭싹 속았수다' 보셨나요? 보셨겠죠?

저는 몰아 봤는데, 정말 펑펑 울면서 봤답니다.

 

배우, 연기, 연출, 대사, 풍경, 분위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을 정도로 너무 재밌게 봤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했지만, 저는 극본을 쓴

임상춘 작가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이름만 보면 남성 작가일 것 같았어요.

실제로 저희 남편도 남자들의 감성이나 그 느낌을

잘 살렸다며 작가님이 남자일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정확히 할 수 는 없지만 정보로 보면 여성 분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想(생각할 상), 䞐(넉넉할 춘) _ 상춘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다가 20대 후반에 드라마 스토리를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아 대본을 구해서 독학을 했고,

MBC 극본 공모전에 응모한 계기로 단막극 <내 인생의 혹>

으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임상춘'이라는 필명 때문에 남성 작가로 오해받지만, 

2017년 <쌈, 마이웨이> 제작 발표회 당시 의도치 않게

여성으로 밝혔졌다고 해요.

작가님은 '성별도 나이도 없는 작가가 되고 싶다' 며,

익명성 유지를 위해 공식행사도 불참하고, 그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정체가 드러나면 다른 필명으로 집필할 계획

이라고 하죠 :)

 

 

작품목록 & 수상

나무위키

 

임상춘 작가님의 작품 목록을 보면 많지는 않지만

묵직한 작품들이 많은 걸 볼 수 있어요.

저도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폭싹 속았수다>

까지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20년에는 '제56회 백상

예술대상', '제47회 한국방송대상', '제15회 서울드라마

어워즈', '제1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

체육관광부장관 표창까지 수상 이력도 어마어마합니다.

 

<쌈, 마이웨이>의 경우는 작가님이 추성훈-야노시호

부부를 보며 격투기를 구상했다고 해요.

야노시호가 남편의 경기를 보면서 우는 모습에 많이 '찡'

해서 격투기 선수들의 가족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딱 하나입니다.
당신은 지금 무척 잘하고 있고, 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응원하는 글을 쓰고 싶어요.
그게 청춘이든, 우리 부모 세대든, 누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도
잘 살고 있으니 힘내라고 응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 2017.07.13 -

 

 

 

 

또한 인터뷰에서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음식장사를 하셔서 같이 장도 보고 마실도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요.

이러한 경험들이 '폭싹 속았수다'에도 감정들이 반영되어 

작가님의 이야기의 넓이와 깊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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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_ 목차

 

'폭싹 속았수다' 는 총 4막으로 나눠져서 드라마가 공개

되고, 인생을 계절로 표현한 이야기를 토대로 포스터를

제작한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넷플릭스

 

1. 호로록 봄

2. 요망진 첫사랑

3. 예스터데이. "그들의 봄은..."

4. 꽈랑꽈랑 여름

5. 한여름 밤의 만선

6. 살민 살아진다

7. 자락자락 가을

8. 변하느니 달이요, 마음이야 늙겠는가

9. 바람은 왱왱왱 마음은 잉잉잉

10. 품 안의 바람 품 안의 사랑

11. 내 사랑 내 곁에

12. 펠롱펠롱 겨울

13. 그추룩 짝사랑

14. 훨훨 날라, 훨훨 날아 보켜

15. 만날, 봄

16. 폭싹 속았수다

 

 

 

폭싹 속았수다 _ 내가 좋아했던 대사들

 

목차 만으로도 감성 폭발인데 대사들은 또 얼마나

대단한지... 작가님의 필력에 한 번 더 감동받았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대사들도 공유해 봅니다.

 

 

"너무 어렸고, 여전히 여린 당신의 계절에게"

 

 

"봄은 어찌나 짧은지 오나 보다 하면 호로록 꽃 잔치를 

끝내 버린다. 그렇게도 야박하게"

 

 

"그때 봄이 봄인 걸 알았더라면 까짓것 더 찐하게 좀

살아볼걸 봄은 왜 그렇게 변덕스러운지"

 

 

"쳐들어오는 봄을 누가 말리겠냐마는 제주의 봄은 그렇

게도 유독 빠른 거였다"

 

 

"그 봄, 첫 항해처럼 야심 차던 그들의 쿠데타는 생각

만큼 혁명적이지는 못했다"

 

 

"다시 못 볼 열여덟 첫사랑을 오래오래 눈에 담고서

그 노란 봄에 열여덟 순정을 묻었다. 그렇게도 꺽꺽"

 

 

"그날 뛰지만 않았더라면 쳐들어오는 운명을 막을 

수 있었을까?"

 

 

"운명이란 원래 그추룩 요망진 거였다"

 

 

"그들의 봄은 꿈을 꾸는 계절이 아니라, 꿈을 꺾는

계절이었다. 그렇게도 기꺼이."

 

 

"요이땅 엄마의 하루는 매일 똑같이 시작됐지만 그 속

좁은 쳇바퀴 속에서 엄마는 기어코 매일 다른 행복을

찾아냈다"

 

 

"부모는 미안했던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친다"

 

 

"그래도 하루 벌면 하루 살 수 있는데 그 하루가 참

치사하네"

 

 

"온 세상이 만선이었던 여름 그 쨍쨍한 여름만 같아라

했던란다 그때는 아직 여름을 다 모르고 두 번 다시

못 올 찬란한 계절이었다"

 

 

"그들의 하늘이 무너지던 날 처음으로 무쇠가 무너

졌다"

 

 

"안아 줄걸, 안아볼 걸"

 

 

"여름의 두 얼굴에 내 어린 부모는 속절없이 쓰러졌다"

 

 

"참 어떻게 살까 싶더니만 진짜로 살민 살아졌네"

 

 

"바야흐로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었고 그 자락자락한

것들이 영그는 계절이었다 알알이 또 다른 난장을 

채우며 또 다른 땡볕을 담으며"

 

 

"부모는 모른다 자식 가슴에 옹이가 생기는 순간을

알기만 하면 다 막아줄 터라 신이 모르게 하신다"

 

 

"그냥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하고 싶었는데 그 물컹한

덩이들이 입 밖으로 나가면 꼭 가시가 됐다"

 

 

"엄마는 시커먼 담벼락 밑에서도 기어코 해를 찾아

고개를 드는 풀 꽃 같았다 기어코 빛을 찾아내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연애편지 쓰듯 했다 한 자,

한 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남은 한 번만 잘해줘도

세상에 없는 은인이 된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게는 낙서장 대하듯

했다 말도, 마음도 고르지 않고 튀어나왔다"

 

 

"나는 그들의 꿈을 먹고 날아올랐다 엄마의 꿈을

씨앗처럼 품고"

 

 

"아주 나중에 엄마의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되고

나서야 그 지극하던 조바심이 사무쳤다"

 

 

"조금 찔렀을 때 꿈틀 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선을

넘는다"

 

 

"그날 나는 다른 해를 봤다 외로웠던 바다 위에 가장

먼저 불을 밝히던 나의 해가 영영 저물고 나서야 그날

아빠 옆이 얼마나 따뜻했는 줄을 알게 됐다"

 

 

"한 문이 닫히면 반드시 다른 문이 소리를 낸다"

 

 

"모두가 가장 뜨거웠던 사람과 결혼을 할까? 크기가

아니라 온도가 다른 사랑이었다. 나를 나답게 하는 

나의 온도 나는 나의 왕자님을 만났다"

 

 

"아빠의 겨울에 나는 녹음이 되었다 그들의 푸름을

다 먹고 내가 나무가 되었다"

 

 

"인생은 우리가 음미할 틈을 안 준다"

 

 

"내 딸 표정은 천 개를 알면서 엄마의 표정들은 많이 

떠오르지 않았다"

 

 

"엄마의 딸이 또 엄마가 되어 갔다 아이를 품은 딸의

시간이 너무 고되지 않기를 엄마는 사는 내내 자기 

시간을 잘라다 붙였다"

 

 

"내게는 다정한 아빠가 있었다 아빠에게는 다정한 

딸이 없었다"

 

 

"흰 눈이 세상을 덮듯이 세월이 소란한 슬픔을 덮고

완연한 겨울이 왔다"

 

 

"여전히 꽃잎 같고, 여전히 꿈을 꾸고 여전히 아이 같은

계절에 여전히 꽃을 든 엄마가 있었다"

 

 

"가슴에 묻어 온 무수한 것들이 비로소 만개했다 엄마는

지금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 있다"

 

 

"너무나 어렸고 여전히 여린 그들의 계절에 미안함과 

감사, 깊은 존경을 담아 폭싹 속았수다"

 

 

 

 

마지막 인사

 

촬영 종료 후 스태프 배우들에게 보낸 임상춘 작가님의

편지를 볼 수 있었는데 마지막 글까지 인상 깊었고, 

드라마는 종영되었지만 마음속에 여운이 오래오래

갈 것 같아요.

필름처럼 인생의 처음과 끝을 눈으로 담았고, 

이 드라마를 지금 만나게 되어 더 절절하게 와 닿았

습니다.

 

작가님의 편지를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끝.

 

 

 

폭싹 속았수다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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